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새벽 주민 5명을 살해한 범인은 사건 당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주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의 방화와 살인행각으로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35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주공아파트에서 주민 안모(42)씨가 2층 계단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주민들을 마구 찔러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숨진 이들은 황모(74)씨, 김모(65·여)씨, 이모(56·여)씨, 최모(18)양, 금모(12)양으로 노인·여성·어린이였다.
흉기 난동에 앞서 발생한 화재 연기를 흡입한 주민 8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씨는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4층집에 불을 지른 뒤 “불이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난데없는 화재와 연기에 놀란 주민들이 대피할 것을 예상한 안씨는 2층 계단에서 미리 대기했다.
안씨는 미리 준비한 회칼을 양손에 든 채 아파트 입구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마구 찔렀다. 연기로 자욱한 현장에 예리한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범의 만행에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들은 제대로 피하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했다.
체포 직후 안씨는 “임금 체불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진술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과거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