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중천 사기 등 혐의로 전격체포…김학의 뇌물 등 수사 본격화될 듯

입력 2019-04-17 10:17 수정 2019-04-17 10:27
건설업자 윤중천씨. 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전격 체포했다.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17일 오전 사기 등 혐의에 대한 영장을 발부 받아 윤씨를 서울동부지검으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윤씨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딸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의 주변 인물을 조사하던 중 사기 등 윤씨의 개인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17년 11월부터 건설업체 D사 대표를 맡아오다가 지난해 5월 해임됐다. 수사단은 최근 D사의 전현직 임원을 참고인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회삿돈을 수시로 유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윤씨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금전 흐름을 추적하면서 윤씨와 김학의 전 차관 간 뇌물 수수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윤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김학의 전 차관의 범죄 혐의 입증으로 가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의 김 전 차관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 이유는 오로지 윤중천씨 진술 밖에 없어 신병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단은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2005~2012년 수천만원의 금품․향응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권고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