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0.26인데 고작 2승’ 윌슨, 지난해 이어 ‘불운한 투수?’

입력 2019-04-17 09:53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의 올 시즌 활약은 ‘언터처블’급이다.

윌슨은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3개뿐이었지만, 볼넷을 1개만을 내주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윌슨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지난달 29일이 마지막이다. 윌슨은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3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로 위기를 넘어갔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 역시 7이닝을 소화했다. 안타 5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또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선 6.2이닝을 던지며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없었다.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윌슨은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34.2이닝을 소화했다.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7이닝을 던졌다. 피안타율은 0.165에 불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5다. 5경기 자책점은 1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26이다. 소화 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26개로 공동 6위,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공동 2위다. 피안타율은 3위다. 그런데 2승에 그치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2위였다. 그런데 9승 4패에 그쳤다.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지난해 불운한 전철을 밟을 모양새가 엿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