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황세자가 비통해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5년 안에 더 아름답게 재건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양식의 건축물인 독일 쾰른 성당 복원 책임자는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남편인 필립공과 나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 사진을 보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구조 관계자들에게 존경의 뜻을 보낸다”면서 “나의 기도는 이 어려운 시기에 성당과 프랑스 전역에서 예배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황세자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에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인류의 보물이며 이런 끔찍한 화재로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비극이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이 났다.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설치된 비계로 인해 불길이 번졌다. 97m 높이의 첨탑 중 목제 프레임은 모두 불타 없어졌고 지붕과 바로 아래 궁륭 천장 등 성당의 3분의 2가 소실됐다. 다행히 서쪽 69m의 두 종탑과 동쪽 정문 및 남쪽 장미창, 성당의 남북 부벽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소방대는 16일 오전 3시30분쯤 주불을 진화했으며 이날 오전 9시까지 잔불 정리작업을 벌였다. 소방청은 추가 불씨 여부를 살피는 한편 구조물 붕괴 위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방화보다는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화재로 큰 피해를 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관련, 5년 내로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화재는 우리의 역사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며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지을 것”이라며 “반드시 5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트르담과 같은 유럽 고딕 양식 건물인 독일의 쾰른 성당 복원 건축 총책임자 페터 퓌센니히는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로부터 노트르담을 복원하는 데는 분명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쾰른 대성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극심하게 부서지고 망가져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