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는 16일 오전 ‘미군 헬기 야간 비행 훈련’에 대한 관계 부서장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새벽 3시30분까지 의정부시 고산동과 민락동 일대 상공에서 미군 헬기가 야간 비행 훈련을 실시해 시민에게 큰 불편을 야기했다.
시는 이번 회의를 통해 캠프 스탠리 인근에서 발생하는 헬기 소음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국방부·미2사단·미8군·경기도 등에 제출하고 관련 기관 면담을 통해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 상황과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 부서장들은 미군기지 조속한 반환과 소음 예방을 위해 ▲캠프 스탠리 대체시설 마련 촉구 ▲야간 헬기 훈련 자제 요청 ▲상호 연락체계 구축망 마련 ▲훈련시 사전 통보 ▲관련 기관에 재발방지 요구 등을 논의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향후 헬기 소음 재발 방지를 위하여 관련 부서의 긴밀한 협의하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안병용 시장은 대책회의 후 데니스 맥킨 미2사단장과의 전화 통화를 해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된 일방적 야간훈련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더불어 향후 야간 훈련 자제, 훈련 시 사전 통보와 캠프 스탠리의 조속한 반환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니스 맥킨 미2사단장은 “헬기소음으로 인해 의정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향후 훈련 시 사전 통보를 약속하고 아울러 미군기지 반환 건에 대해서는 SOFA위원회와 협력해 의정부시 입장이 반영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