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16일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따른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집되는 대로 두 의원이 세월호 참사나 유족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글을 올린 목적과 경위 등을 확인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감싸는 듯한 말도 적었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차 전 의원은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며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한국당 경기도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경우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비판이 제기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기자 등 지인들에게 “차명진 글과 제 글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 유가족 아닌 정치권 향해 한 말”이라고 곧장 해명 문자를 돌리기도 했다.
정 의원이 이날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주관하는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수상한 것도 논란이 됐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