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 그릇, ‘세 단어 주소’로 배달해주세요

입력 2019-04-16 17:10

전 세계 주소를 세 단어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세 단어 주소’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세 단어 주소를 개발한 영국 스타트업 ‘왓쓰리워즈(what3words)’는 카카오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조르디 팔머 왓쓰리워즈 비즈니스 디벨롭먼트는 이날 서울 중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카카오맵과 같은 기업과 함께 전국적으로 세 단어 주소를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세 단어 조합 주소는 기존 주소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 정확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왓쓰리워즈는 2013년 영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위치를 3m*3m 크기, 57조개 격자망으로 나누고, 세 단어의 주소를 부여하는 주소 체계를 개발했다. 1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27개 언어, 170여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국민일보 본사의 3단어 주소는 ‘///딱지,멋있는,노래하다’다. 일반적인 주소보다 정확해 건물 입구, 쇼핑몰 매장, 콘서트장 좌석 등 기존 주소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특정 장소를 지정할 수 있다. 몇 줄의 코드를 입력해 앱, 플랫폼, 웹사이트 등에서도 간단하게 통합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주소가 길고,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성인식을 이용할 경우 발음이 같고, 스펠링이 달라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GPS 좌표 역시 정확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에 숫자도 많고, 오류 발생 확률도 높다. 해외여행을 가면 언어가 달라 주소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조르디 팔머는 “기존의 훌륭한 주소 시스템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 위치의 정확성을 부여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일부터 자사 모바일 지도 ‘카카오맵’에 ‘세 단어 주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맵의 지도 화면에서 원하는 위치를 길게 터치해 나타나는 화면 중 ‘///W3W’ 를 선택하면 3개의 단어로 구성된 주소가 보인다. 이를 카카오톡이나 SNS를 이용해 공유하거나 게시할 수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