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건 논란으로 쇼핑몰 ‘임블리’에 소비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블리에서 상품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인스타그램에 “겨울에 구매했던 점퍼가 2주 만에 로고가 떨어졌는데, 문의 댓글을 남긴 것이 삭제됐다”라며 “이후에 해당 제품에 대한 후기는 비공개 처리됐다”라고 밝혔다. A씨는 제품 불량과 부족한 고객 대응뿐 아니라 명품 회사의 제품을 그대로 본뜬 ‘짝퉁’ 제품을 판매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임블리 쇼핑몰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유사한 ‘불편 후기’를 올리는 등 여론은 계속 나빠지는 분위기다.
이는 앞서 15일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가 SNS를 통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품 지적이나 비판이 아닌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특정 계정에 제보하고, 이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게재하는 게시글을 지속해서 작성하거나, 당사의 임직원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게재, 혹은 아무런 근거 없는 모욕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게시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알려드린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임 상무는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소문 일부를 나열하고 폭로로 주목받은 인스타그램 주요 계정 15개의 아이디 중 일부를 공개했다.
임 상무는 “이러한 허위사실 게재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사과문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글이 황당하다”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입장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먼저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임블리는 인스타그램 스타 임 상무의 쇼핑몰이다. 유명세에 힘입어 의류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으며 연 매출 1700억원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고객 항의가 잇따랐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해 큰 비판을 받았다. 임 상무는 지난 14일 “부족했던 초기 대응, 그로 인한 여론 악화, 그것을 보고 있는 저는 너무 무서웠다”라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