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오바메양, 7년 만의 아스널산 득점왕 노린다

입력 2019-04-16 16:06 수정 2019-04-16 16:49
아스널의 피에르 오바메양이 16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 FC와의 리그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7년 만에 아스널 출신 득점왕이 될 수 있을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FC)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이 경합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에 오바메양이 뛰어들며 불을 붙였다.

오바메양은 16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 FC와의 리그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오바메양의 강한 득점 의지가 만들어낸 행운의 골이었다. 전반 10분 대릴 얀마트가 골키퍼 벤 포스터에 백패스를 내주자 오바메양은 뒤따라가며 압박했고, 포스터가 걷어내려던 공은 오바메양이 뻗은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스터는 패배 후 “오바메양이 굉장히 빨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득점으로 오바메양은 리그 18호 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와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보다 앞선 이는 19골을 넣은 살라와 아구에로뿐이다. 최근 아스널이 치른 6경기에서 오바메양은 4골 2도움을 올리며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오바메양은 득점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왜 안 되겠나. 경쟁은 진행 중이고 나는 자신 있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오바메양이 기이한 골을 터뜨렸다”고 극찬하며 득점왕 가능성을 전했다. 영국 미러는 “오바메양의 빼어난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골”이라고 평했다. 리버풀의 전설적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도 “용감한 플레이로 득점해냈다”고 했다.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던 아스널은 2011-12시즌 30골을 넣었던 로빈 판 페르시 이후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는 티에리 앙리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을 4차례 거머쥐었다. 그러나 최근 6년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의 선수들이 번갈아 차지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