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검사 위해 박유천 모발 채취… 황하나도 같은 날 압수수색

입력 2019-04-16 15:28

경찰이 16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씨의 자택과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녀 황하나(31)씨의 오피스텔을 긴급 압수수색 했다. 박씨는 17일 경찰에 출석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부터 오전 11시45분쯤까지 수사관 11명을 보내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박씨의 신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을 채취했고 휴대전화 한 대와 신용카드 등 박스 한 개 분량의 물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취한 모발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감정은 과거 1년까지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3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디지털포렌식 작업으로 박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황씨 진술과 관련성이 있는지 따질 방침이다.

아울러 그와 연인관계였던 황씨가 최근 3개월가량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오피스텔도 압수수색했다. 박씨의 마약 투약 흔적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수색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했던 당시의 동선이 박씨와 일치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황씨로부터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들의 행적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결별 이후에도 올해 초까지 만난 정황이 담긴 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별 뒤에도 박씨가 황씨의 서울 자택에 드나들면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1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