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막말, 황교안 방어 위한 정략” 4.16연대측, 고소 예고

입력 2019-04-16 11:23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처벌 대상 명단 1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4·16연대 배서영 사무처장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쏟아낸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 사무처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전화인터뷰에서 “어젯밤 차명진 전 의원이 SNS에 쓴 글을 봤다”면서 “가족들에게 오늘은 자식이 돌아오지 못한 날이다. 가수 이승환씨가 지난 토요일 (세월호 기억문화제에서 유족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못나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라고 했다. 이승환씨 말을 인용해 차 전 의원의 막말에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배 사무처장은 “(세월호) 기억식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당장 소장 접수는 어렵다. 하지만 세월호 가족협의회랑 4·16연대는 (차 전 의원을) 즉각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사무처장은 차 전 의원의 발언을 정략적 행동이라 비판했다. 그는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 대상”이라며 “차 전 의원의 발언이 (황 전 장관을) 방어하고 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목적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매우 정략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족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출처=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면서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현재는 글을 삭제한 상태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