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고심 끝에 앤디 번즈(29)를 내보내고 카를로스 아수아헤(28)를 영입했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아수아헤는 19게임에 출전해 53타수 11안타, 타율 0.208을 기록하고 있다. 3타점과 9득점을 올렸다. 홈런 없이 2루타 3개, 3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다. 장타율이 0.302에 불과하다. 실책은 1개였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5게임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대수비로 출전하기도 한다. 롯데로서는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아수아헤처럼 올해 KBO리그에 새로 발을 들여놓은 외국인 타자는 모두 5명이다. 20게임에 육박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력을 걱정해야 하는 타자가 많다.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32)는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1군에선 11경기를 뛰며 41타수 6안타, 타율 0.146을 기록했다. 6안타 가운데 홈런이 2개, 2루타가 2개였다. 문제는 삼진이다. 무려 18개나 당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3타수 3안타, 타율 0.231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없이 2루타 2개가 전부다. 벌써 퇴출설이 나올 정도다.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의 활약도 기대 이하다.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이다. 홈런은 2개를 때려냈지만, 더 이상의 장타는 없다. 출루율은 0.227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이미 17일간 1군에서도 빠져 있었다. 포수에서부터 외야수까지 다양하게 뛸 수 있는 베탄코트지만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멀티 포지션 활용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
LG 트윈스 토미 조셉(28)은 장타 본능은 보여주고 있지만, 타율이 낮다. 홈런은 5개나 쳐냈다. 그러나 56타수 13안타, 타율 0.232에 머물고 있다. 16게임에 출전해 삼진도 14개나 된다. LG가 그토록 바라던 거포 외인 타자는 구했지만, 0.313의 출루율은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신규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는 구단을 웃게 만들고 있다. 19게임에 출전해 71타수 27안타, 타율 0.380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 1위다. 15타점으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2개지만 2루타가 5개나 된다. 볼넷은 7개나 얻어냈지만 삼진은 5개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0.438이나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