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한마디로…” 정청래의 요약

입력 2019-04-16 00:04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 연설을 다섯 문장으로 요약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속마음을 다시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해보자는 뜻’이라고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정청래의 알콩달콩’에 ‘김정은 시정 연설을 해설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전문을 올리고 이를 다시 ‘김정은 속 생각’으로 가다듬었다.

정 전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번째로 ‘북한 비핵화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압축했다.

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두 번째는 ‘미국의 제재 해제에 목매지 않겠으나 사실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경제건설에 총력집중하고 싶다’로 요약했다. 북한이 비핵화하려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인민들의 생활 향상에 있다고 본 것이다.

세 번째는 ‘6.12 싱가폴 회담은 성공적이었으나 하노이에서는 트럼프가 되지도 않는 계산법을 들고 나와 결렬됐다. 불쾌하다. 싱가폴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자’라고 썼다. 막판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 때문에 결렬됐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남쪽의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정신에 맞게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라’는 문장으로 담았다. 이어 다섯 번째는 ‘올 연말까지 아니 연말 안에라도 언제든지 트럼트와 서신교환 등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다. 트럼프와는 사이가 좋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 한발씩 서로 양보하고 잘 해보자’라고 썼다.

정 전 의원은 다섯 문장을 다시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잘 해보자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이)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면서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