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남편이 (주식투자 관련) 해명을 내놨고, 주식도 전부 매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주식 35억 원 어치를 보유한 것은 국민 정서로 좀 과하다고 추궁했었지만, 주식을 전액 매각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저는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이 후보자에게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작전세력 의혹’에 대해 “결정적 증거나 한방이 없다”며 “5500여 회의 주식거래에 대해 지적했지만, 본인 해명을 듣고 또 법조인과도 상의한 결과 위법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후보 자격 요건으로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췄다”며 “헌법재판관의 여성 성비를 높이는 것이 좋고, 지방대 출신의 젊은 헌법재판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이발사의 딸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지금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없어지고, 그냥 부자들 자제들이나 잘 되는 사회인데 (이발사의 딸이 헌법재판관이 되는 것은) 국민들에게, 젊은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평화당이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해 당 차원에서 ‘찬성’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평화당은 그동안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지만 오늘 중 당과 협의하겠다”며 “저는 평화당의 유일한 청문위원이기 때문에 당에서 찬성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주 의원 등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생뚱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남편이 나서서 청문위원에게 ‘맞짱토론’을 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 눈에 거슬렸을 것”이라며 “주 의원도 ‘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좋았을 건데 또 민정수석에게 맞짱토론하자고 하니 피장파장”이라고 지적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