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 조성주(maru)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아직 블리즈컨 우승이 남았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조성주는 14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1 결승전에서 김도우(Classic)를 4대 2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경기 후 만난 조성주는 “준비한대로 했다. 빨리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팀원들, 김대엽, 조지현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4연속 우승이다. 누구도 못한 기록이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시즌 딱히 힘들었던 건 없었다. 종일 프로토스전만 한 건 조금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4세트 지고 나서 정신을 차렸다. 막는 건데 못 막아서 아쉬웠다.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5세트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매 세트 도우형이 공격적으로 했다. 운영에 자신이 없나 싶었는데 또 그렇지 않았다. 5세트의 경우 연습 때 제가 배틀크루저가 뜨면 거의 이겼다. 버티면서 제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4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조성주다. 본인이 보유 중이던 3회 연속 우승을 스스로 깼다. “솔직히 떨떠름하다”고 감상을 전한 조성주는 “마지막 세트도 이기고 나서 멍했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GSL 우승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리즈컨 우승이 남았다. 거기에서도 우승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GSL 5회 우승 시 트로피가 수여된다. 과거 정종현이 4회 우승 후 제작된 트로피였으나 5회 우승자가 나오지 않아 지금까지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조성주는 “솔직히 다음 GSL도 우승할 것 같다. 준비만 잘하면 트로피 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그때는 못한 것 같다. 이후 GSL을 하다 보니 올라오는 것 같다. 8강 이후로 멘탈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후 차츰차츰 괜찮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음 블리즈컨에서는 유진이형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블리즈컨에 올라오더라도 안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마지막으로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힘내서 한 것 같다. 부모님도 응원 와주셨다.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이긴 것 같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