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주(maru)의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뿐이다. GSL 최초 4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조성주는 14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1 결승전에서 김도우(Classic)를 4대 2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국내 스타크래프트2 대회를 휩쓸었던 조성주는 올해 첫 걸음도 가볍게 뗐다. 본인의 GSL 연속 우승 기록을 ‘4’로 늘리며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조성주가 공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세트 승리를 따냈다. ‘뉴 리퍼그넌시’에서 김도우가 전진 관문 후 점멸 추적자를 생산해 테란 앞마당을 타격했지만 조성주의 침착한 대처에 막혔다. 바이오닉에 땅거미 지뢰와 밤까마귀를 추가한 조성주는 타이밍 러시로 프로토스 병력을 궤멸시켰다. 뒤늦게 나온 불멸자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도우는 GG를 쳤다.
2세트 ‘포트 알렉산더’에서도 김도우의 전진 관문이 이어졌다. 확장기지를 빠르게 올리던 조성주는 광전사-추적자 찌르기에 적잖게 건설 로봇을 잃었다. 김도우가 무난하게 트리플을 돌리며 빌드오더에서도 앞서갔다. 조성주가 공선 전차를 쌓으며 2번째 확장기지를 구축하자 김도우는 불멸자-고위 기사 러시로 테란의 병력과 건설 로봇을 쓰러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카이로스 정션’에서 초반부터 치열한 컨트롤 싸움이 이어졌다. 김도우가 사도-추적자 찌르기로 테란의 확장기지 타이밍을 늦췄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조성주는 공성 전차를 쌓은 뒤 밤까마귀 1기 타이밍에 진출했다. 김도우가 거신-불멸자로 수비해보려 애썼지만 밤까마귀의 ‘방해 매트릭스’가 깡통으로 만들었다. 프로토스 병력이 산화하고 조성주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 ‘사이버 포레스트’에서 김도우가 칼을 빼들었다. 함대 신호소를 지은 뒤 폭풍함을 빠르게 모은 것. 테란 앞마당 인근에 보호막 충전소 다수를 지은 뒤 폭풍함이 계속해서 폭격을 가하며 테란의 주 병력을 줄였다. 위기에 몰린 조성주는 밤까마귀와 사이클론으로 대처했지만 쌓여가는 폭풍함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폭풍함과 지상 병력이 테란 방어선에 들이닥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도우의 전략적인 시도는 계속됐다. 5세트 ’킹스 코브’에서 김도우는 테란 앞마당 근처에 관문을 지어 테란의 확장기지를 견제했다. 조성주가 일찍이 정찰에 성공하며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김도우는 불사조로 건설 로봇을 견제하며 확장기지를 차근히 쌓았다. 장기전 양상에서 폭풍함의 견제와 테란의 바이오닉 찌르기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조성주는 전투순양함을 추가하며 프로토스의 확장기지를 무너뜨렸다. 전투순양함의 전술 차원 도약을 활용해 폭풍함의 퇴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한 조성주는 프로토스 확장기지를 차례로 무력화하며 승리를 따냈다.
6세트 ‘이어 제로’에서 조성주가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도우의 사도는 조성주의 꼼꼼한 수비에 깔끔하게 막혔다. 반면 조성주의 땅거미 지뢰 드랍은 탐사정에 타격을 줬다. 유리게 출발한 조성주는 확장기지를 차근히 추가하며 프로토스를 다급하게 했다. 김도우가 점멸 추적자 견제로 건설 로봇에 피해를 줬지만 원채 초반 격차가 컸다. 테란의 멈춤 없는 바이오닉 러시에 김도우는 견디지 못했다. 2번째 확장기지가 초토화된 뒤 김도우는 GG를 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