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고사리를 캐던 70대 남성이 벼랑 70m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중간의 나무에 걸려 출동한 경찰과 해경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9분쯤 광주에 거주하는 신모(74)씨 아들이 완도군 금일도 인근 다랑도의 벼랑 아래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씨는 이날 오후 사고 지점에서 고사리를 꺾던 중 발을 헛디뎌 70m 높이의 벼랑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절벽 중간 지점에 있는 나무에 걸려 휴대폰으로 아들과 통화한 뒤 배터리가 소진 돼 끊겼다.
신씨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과 해경, 주민들과 공동으로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사고 지점을 특정했으나 넓은 지역인데다 어두운 밤이라 시야확보까지 어려워 배를 타고 수색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등을 비추고 고함을 지르며 수색에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어디선가 희미하게 "여기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씨는 깎아지른 바위절벽 사이 중간쯤에 나무를 잡고 겨우 버티고 있었다. 잠시라도 지체될 경우 추락 위험이 높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해경 경비정과 헬기까지 동원됐으나 지형적 특성 탓에 결국 119특수구조대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 이날 오전 0시05분쯤 신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씨는 추락 당시 경미한 찰과상 외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섬 벼랑 70m 아래로 추락한 70대, 나무에 걸려 극적 구조
입력 2019-04-13 16:29 수정 2019-04-1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