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막 들어낸 자리, 전시공간 ‘기억과 빛’으로(사진)

입력 2019-04-12 17:11 수정 2019-04-14 15:13
이하 뉴시스

세월호 천막이 있던 광화문광장 자리에 기억·안전전시 공간인 ‘기억과 빛’이 마련됐다.

‘기억과 빛’ 개관식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2014년 7월부터 약 5년 동안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천막을 들어낸 자리다.


개관식에는 세월호 유가족 등 시민 200여명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79.98㎡ 규모의 목조 건물로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두 열이었던 광화문 천막의 한 열에만 건설됐다.


‘기억과 빛’은 2개의 전시실과 재난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시민참여공간, 안내(진실마중대)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간 내부에서는 안전 교육 팸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 등 세 가지 주제로 세월호 천막에서 전시공간까지 변화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와 안전의식을 함양하자는 상징성이 담겼다.


박 시장은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가를 만큼 세월호 참사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재난과 참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존재 근거를 묻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간을 넘어 재난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전했다.


박영선 장관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는) 더 빨리 잘해보려고 했던 일인데 많은 섭섭함을 드려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남았다”며 “정명선 416연대 위원장으로부터 416연대를 정식 재단화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책임자를 처벌하는 만큼 우리 사회가 안전해질 것”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의지를 다지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운영 방안은 유가족과 협의하기로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