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팬들에 대한 오해’, SNL 아쉬움 지적한 외신

입력 2019-04-12 14:32 수정 2019-04-12 16:41
미국 NBC가 13일(현지시간) 방송을 앞두고 배우 엠마 스톤과 BTS가 출연하는 ‘SNL(Saturday Night Live)’ 예고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BTS의 SNL프로모션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잘못됐다.”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발매에 맞춰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과 함께 미국 NBC ‘SNL(Saturday Night Live)’에 동반 출연하는 것을 두고 나온 우려다. BTS는 엠마 스톤이 호스트인 13일(현지시간)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다.

미국의 유명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미디어인 리파이너리29는 예고 영상이 나간 직후 11일 ‘BTS의 SNL 프로모션은 재미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매우 잘못됐다(The BTS On SNL Promo is Fun, But It Gets One Thing Very Wrong)’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리파이너리는 “BTS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티저 영상은 (BTS 팬인) 아미(Army)에게 흥분을 안겨줬다”면서 “하지만 진정한 역사적 순간은 BTS가 SNL에 출연해 새 앨범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기사는 SNL의 에피소드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여성 팬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만들었고 BTS 팬들의 다양한 구성을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NBC가 13일(현지시간) 방송을 앞두고 배우 엠마 스톤과 BTS가 출연하는 ‘SNL(Saturday Night Live)’ 예고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예고편을 보면 BTS 팬으로 변신한 엠마 스톤이 나온다. 무대 위에 꾸며진 침실 공간의 벽에는 BTS의 사진과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다. 엠마 스톤과 SNL 여성 멤버들은 ‘BTS’라 새겨진 티셔츠와 잠옷 바지를 입은 채 담요 위에 앉아 BTS에 대한 애정과 공연에 대한 흥분을 털어놓는다.

SNL 멤버들은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 중에서 누가 제일 좋은지 고를 수 없다”면서 “이 무대에서 BTS가 춤을 추게 될 거라니, 믿을 수 없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리파이너리는 “엠마 스톤 등 여성 출연진들이 ‘밸리걸’ 같은 목소리로 SNL의 남성 멤버인 배우 벡 베넷에게 ‘소년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듯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밸리걸은 쇼핑 같은 것에만 관심이 있는 부잣집 딸을 뜻하는 은어다.
BTS 팬인 아미를 ‘쇼핑 등에만 관심 있는 철부지 소녀’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어 리파이너리는 실제 아미가 연령, 성, 인종, 지역을 따지지 않고 다양하다고 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며 광범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미들의 의식있는 행동도 덧붙여 설명했다. 가령 수백만 명의 아미들은 BTS를 통해 자발적으로 자선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BTS와 소속사 빅히트가 유니세프의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인 ‘엔드바이올런스’ 후원을 위해 ‘러브마이셀프'라는 이름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했을 때 아미가 적극 동참했다. 기부액은 18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BTS 멤버가 생일을 맞으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써 달라며 정의기억연대에 아미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내고 유기견 보호소에 사료를 보내기도 했다.

또 심리학과 신화적 의미가 담겨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BTS의 가사를 전 세계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 공유하기도 한다.

BTS는 12일 ‘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같은 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을 공개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