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밀반입되는 필로폰, 코카인, 대마 등 마약류 적발량과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마약류 적발량이 약 6배 늘었고 적발건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71.6㎏(339건), 2015년 91.5㎏(358건), 2016년 50㎏(423건), 2017년 69㎏(476건), 2018년 426㎏(730건)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2018년 적발된 것만 1420만여명이 투약 가능한 양이다.
로버트 할리와 황하나 등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약물인 필로폰은 전체 마약 적발량의 52%에 달한다. 지난해 223㎏(110건)이 적발돼 5년 전보다 중량은 4배, 건수는 2배 증가했다.
코카인은 72㎏(15건)이 적발돼 5년 동안 중량이 6000배, 건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 출발하여 중국으로 가는 해상 환적화물에 은닉된 코카인 63.8㎏이 부산항을 경유하던 중 대량 적발돼 중량이 크게 늘었다.
가수 빅뱅의 탑과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의 아들이 투약과 밀수로 논란이 된 대마의 경우 5년 동안 중량이 17배 이상 증가했고 건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미국·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된 탓에 유학생과 교민을 통해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 ‘버닝썬’ 사태에서 드러난 ‘물뽕(GHB)’을 이용한 여성 성폭행 등 마약범죄가 사회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로 반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선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반입경로와 적출국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관세청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 보건복지부 등 범정부적 차원의 합동단속과 공동대응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