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역삼지구대 경찰, 여경 성추행 혐의로 입건

입력 2019-04-12 13:53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서울 역삼지구대에 근무한 남성 경찰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 경찰관은 ‘클럽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28)씨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대원 중 한 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역삼지구대 소속이었던 하모 경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최근 하 경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경찰관의 신고를 접수했다. 강남서는 하 경사를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서울청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도록 건의했다.

앞서 하 경사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김상교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김씨가 경찰의 과잉진압을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은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진 시발점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월 강남서에서 김씨 폭행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김씨 어머니로부터 진정을 접수해 조사한 결과 경찰이 체포 이유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고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지구대에 2시간 반가량 대기시키는 등 위법성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