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진 변호사가 아내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주식 관련 여러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오 변호사는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동산 투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부분 합법적인 주식에 투자했다. 왜 잘못이라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자꾸 제기하고 (주식 거래 내역이) 의심된다는 제목으로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정치적 공방에 불과한데도 자꾸 문제가 되는 게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집에서 저축하고 투자하는 건 제가 후보자 명의 계좌까지 다 했다. 집사람은 주로 육아하고 교육에만 신경을 썼고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증권사에 함께 가 (계좌를) 개설하면, 인증서 같은 정보를 증권사 직원이 아내에게 준다. 그러면 (그 정보를) 내가 받은 뒤 컴퓨터에 홈트레이닝 시스템을 설치해 거래하면 된다. 위임장을 쓰기도 하지만 내가 인증서를 받아 거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남편이 다했다”는 이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다.
오 변호사는 ‘지위를 남용해 내부자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내부자 정보나 불법적인 정보를 이용해서 단 한 번도 거래하지 않았다. 변호사로서 그런 게 엄청난 문제가 된다는 것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는 여러 회사 입장에서도 일개 투자자인 나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야당에서 제기된 이테크건설과 이 후보자 간의 유착관계 의혹을 비교적 상세한 설명으로 반박했다. 그는 “야당이 이테크건설이 연루됐다고 주장한 재판은 원고가 삼성화재고 피고가 운송사업연합회였다. 이테크건설이 그 사건 재판으로 이익을 전혀 받지 않았다”면서 “삼성화재가 패소하면서 이테크건설은 오히려 보험수가가 올라가는 불이익을 겪었다. 그런데 마치 이테크건설이 그 판결로 이익을 얻은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표현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작전주 의혹’과 ‘거래정지직전 주식 매도 의혹’에는 근거를 요구했다. 오 변호사는 “제가 혼자서 어떻게 작전을 하겠는가. 작전은 여러 주식 거래자들이 짜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혼자 할 수가 없다”면서 “주식의 거래량이 어떻다든지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다든지 작전으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이야기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삼광글라스의 주식거래 일시중지 건은 회계법인 아니면 회사의 회계 담당자가 저한테 그런 정보를 미리 줘야만 알 수 있다”면서 “그런 주장을 하려면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 어떤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하는 게 가능합니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오 변호사는 주식 처분을 약속했다. 오 변호사는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국민 시선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있을 것 같다”면서 “후보자도 그런 국민의 눈높이와 이해충돌에 대한 염려를 생각해서 임명되기 전이라도 주식을 다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도 후보자의 약속에 따르기로 했다. 이제 근거 없는 의혹은 그만 제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