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한·미 정상회담 칭찬 일색 와중에 정동영 “답답하다”

입력 2019-04-12 10:35 수정 2019-04-12 10:38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범여권이 한·미 정상회담을 한목소리로 긍정 평가했다. 다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못 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답답한 정상회담”이라고 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톱다운(top down)방식이 한반도 평화에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방안을 제시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한·미 양 정상들의 노력이 실패로 보였던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 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평화당은 공식 논평에서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냈지만, 정동영 대표는 우려를 표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 연석회의에서 “답답한 정상회담이었다”며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스스로 한·미 관계 틀 속으로 남북관계를 밀어 넣은 우를 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