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첫날 쾌조의 스타트로 14년 만에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즈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J.B. 홈즈(미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공동 1위는 6언더파를 친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우즈는 이로써 2005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다섯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등극하는데 청신호를 켰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1년째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까지 22번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1라운드에서 70타를 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중 1997년과 2001년, 2002년엔 우승까지 내달린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힘있는 드라이버샷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2번 홀(파5)에서 우즈의 드라이버 거리는 무려 340야드나 됐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정확한 벙커샷으로 공을 홀 1m 거리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우즈는 40야드나 길어진 5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진 6번홀(파3)에선 1.5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파로 마무리했다. 7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역시 1.5m 파퍼트에 성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즈는 9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데 이어 14번홀(파4)에선 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44위까지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5개나 낚았지만 보기도 6개나 범하며 우울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