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일정 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미국 내 ‘대북 강경 라인’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비공개로 만나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별도로 만났다.
이들 3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핵심 인사 중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노딜’로 마무리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보좌관을 비공개 접견한 자리에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하노이 동력을 유지하여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펜스 부통령이 단장으로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펜스 부통령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양국 퍼스트레이디도 배석한다. 이어 소규모 회담,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