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G가 종로행 막차에 가까스로 올라탔다.
VSG는 11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APK 프린스와의 2019 제닉스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패했으나, 이후 3번의 세트를 내리 따내는 이른바 ‘패패승승승’ 역전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오는 16일 시작하는 승강전에 참여할 4개 팀은 kt 롤스터(LCK 9위), 진에어 그린윙스(LCK 10위), ES 샤크스(챌린저스 1위), VSG(챌린저스 2위)로 확정됐다. 네 팀은 16일, 18일, 19일, 21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차기 시즌 팀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애초 챌린저스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APK는 승강전으로 향하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들은 챌린저스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ES 샤크스와 대회 1위 자리를 놓고 다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ES 샤크스와의 1위 결정전에서 패배, 승강전 직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날 플레이오프에서도 탈락하면서 차기 시즌을 챌린저스에서 소화하게 됐다.
APK는 미드-정글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손쉽게 게임을 장악해나갔다. APK는 모든 라인에서 상대를 찍어 누르면서 30분 만에 1세트 승리를 확정 지었다.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한 이들은 27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VSG를 일망타진했고, 재정비 후 미드로 돌격해 게임을 끝냈다.
2세트에서도 APK가 한 수 위의 운영 능력을 뽐냈다. APK는 16분 탑 대규모 교전에서 4킬을, 25분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며 휘청거리기도 했으나, ‘퓨리’ 이진용(징크스)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어코 두 번째 승점을 더했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 없이 마지막 미드 전투에서 승리했다.
VSG는 3세트가 돼서야 시동을 걸었다. 이렐리아-르블랑-루시안으로 딜러 라인을 구축한 VSG는 화끈한 파상공세로 한 세트 따라 붙었다. 이들은 초반 상대의 라인 스왑 전략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20분과 22분 연이어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들은 이진용(트리스타나)을 한 차례 더 잡아내 게임을 매조졌다.
VSG는 이어지는 4세트까지 잡아내 게임을 풀 세트로 끌고 갔다. 팽팽한 대치 구도가 이어졌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드래곤 버프를 착실하게 적립한 VSG의 기초 체력이 한 수 위였다. 24분 미드 전투에서 4킬을 더한 VGS는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대지 드래곤 3스택을 누적한 이들은 절묘한 백도어 공격으로 APK 넥서스를 헐었다.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VSG의 공격은 매서웠다. 5세트에 돌입한 VSG는 13분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2킬을 챙기며 앞서나갔다. 초반 인베이드에 ‘리안’ 이준석(올라프)이 전사했으나, 이후 침착한 운영으로 손실을 모두 매웠다. VSG는 20분과 22분에도 상대 무리수를 받아쳐 추가 킬을 더 챙겼다
APK의 저항도 거셌다. APK는 29분 미드에서 ‘베리타스’ 김경민(루시안)을 처치한 뒤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을 감행, 버프를 챙겼다. 이들은 큰 어려움 없이 VSG 바텀 억제기를 부숴 상황을 반전시켰다.
승패는 36분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갈렸다. 강타 싸움에서 VSG와 이준석이 웃었다. 버프를 두르고 추가 킬 포인트를 확보한 VSG는 내셔 남작까지 사냥해 다시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더블 버프와 함께 APK 바텀으로 진격, 에이스를 띄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