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에서 살아나는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본능

입력 2019-04-11 17:0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간)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45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오른 라이벌의 득점포가 엇갈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복귀전에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1골 더 늘린 반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새벽 4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45분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호날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125골로 늘렸다.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골이다.
리오넬 메시가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같은 시각 메시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 1차전에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리옹과의 16강 2차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날은 맨유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은 탓인지 기대에 못 미쳤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크리스 스몰링과 충돌해 코피를 흘리는 부상까지 입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골 기록 역시 108골에서 멈췄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충돌 이후 메시가 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별리그 이후 줄어드는 듯했던 두 사람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골 격차 역시 다시 벌어졌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해 6골을 기록한 메시에 뒤졌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접어든 후에는 호날두가 4골을 기록하며 2골을 기록한 메시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은 메시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같은 8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호날두는 5골을 기록 중이다.

11일 BBC에 따르면 두 사람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레이스는 2013-2014 시즌(67골), 2014-2015 시즌(77골) 두 시즌 연속 같았지만 2015-2016 시즌(93골-83골)부터 호날두가 앞섰다. 2017-2018 시즌을 마쳤을 때는 호날두가 120골, 메시가 100골을 넣어 격차가 20골까지 벌어졌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경기당 득점에선 메시가 호날두에 앞서 있다. 메시는 132경기에서 108골을 넣어 경기당 0.81골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161경기에서 125골을 터뜨려 경기당 0.77골을 기록중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