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지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오신환(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내면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에 심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아직 정식으로 거래소에 대한 심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국회의 요구가 있거나 추가로 증거가 나올 경우 관련 사항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금융위가 요청하면 거래소는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 내역을 조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경찰 수사 절차 상 ‘내사’ 단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전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이 후보자 명의 계좌에서 이테크건설 주식 411주를 4900여만원을 들여 매입했고 남편인 오모 변호사도 그달 이 회사 주식 6억4900여만원어치를 집중 매입했는데, 이테크건설이 그해 2월 2700억원 규모의 발전사업 프로젝트를 공시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 부부는 재산 42억6000여만원 중 83%인 35억4000여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비상장 상태였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샀다가 상장 이후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오신환 의원이 금융위에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