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저점 찍었다?… 22주 연속 하락에도 하락폭 축소

입력 2019-04-11 14:32
<자료 : 한국감정원>

전국의 아파트 가격의 하락폭이 모두 줄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21일 이후 하락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매도자들이 더 이상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가격 하락이 주춤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결혼 등으로 이사가 많은 봄철 시즌에 맞춰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한국감정원은 4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9%, 0.10%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은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등으로 주택구매와 보유에 부담을 느끼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고 22주 연속 하락했다.

가격 하락은 계속됐지만 하락폭은 지난달 7일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7일 -0.11%로 직전 주(-0.09)보다 하락폭을 키웠지만 일주일 뒤엔 -0.10%로 하락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일주일 뒤 하락폭을 유지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후 매주 하락폭이 -0.01%포인트씩 줄고 있다. 4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줄어든 0.07% 하락했다.

강동구(-0.29%)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기존 아파트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폭이 컸고 서초구(-0.11%)는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이 크다 보니 거래절벽이 지속됐다.
은평구(0.00%)는 하락폭이 컸던 단지들의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보합으로 전환했고 용산구(-0.10%)와 서대문구(-0.07%)는 거래 감소와 매물 적체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시스

감정원은 서울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는 유지하되 지난 1, 2월처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달리 매도자들은 이미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결혼 시즌이 시작되면 주택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1, 2월은 하락세가 확실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3월 말부터 사라졌다”면서 “그동안 매수가 없으니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췄지만 이제는 급하지 않은 이상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중구(-0.16%)·연수구(-0.11%)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계양구(0.18%)는 제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 위주, 부평구(0.08%)는 입지가 양호한 지역(청천동)에서 상승했다. 경기 역시 하락폭(-0.13%→-0.09%)이 줄었다.

지방은 -0.10%로 전주(-0.12%)에 비해 하락세가 주춤했다. 5대 광역시는 -0.08%로 하락세를 유지했고 전주 -0.22%로 급락했던 세종은 -0.05%로 하락폭을 줄였다.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5%→-0.10%) 과 서울(-0.08%→-0.06%)은 하락폭이 줄었고 지방(-0.09%→-0.10%)은 하락폭을 키웠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