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연장 접전 끝에 NC 다이노스를 물리쳤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최원준(22)이었다. 10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최형우(36)가 좌측으로 파울 타구를 날렸다. 이때 최원준은 홈을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승리 투수는 10회에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하준영(20)이었다. 하준영은 올 시즌 불펜투수로 7경기에 나와 8이닝을 던지며 벌써 2승과 2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로 좋다. 피안타율도 0.207,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25에 불과하다.
하준영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15경기에 나와 승패 기록 없이 14.2이닝을 던져 9.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올해 성적은 일취월장 그 자체다. 필승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사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빼면 6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0.1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4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5일 만에 나온 10일 경기에서 무실점 기록을 다시 작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IA에는 또 한 명의 영건이 있다. 올해 KIA 1차 지명선수인 김기훈(19)이다. 3경기에 등판해 12.1이닝을 던져 7실점했다. 1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11로 높다. 그러나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7, 피안타율은 0.128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5안타를 허용했는데 2루타 3개, 홈런 1개였다. 그리고 볼넷도 7개나 된다.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극과 극의 피칭이다. 아직 제구력이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KIA 투수진의 중심인 양현종(31)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준영과 김기훈 등 영건들의 활약은 그나마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양현종이 11일 NC와의 경기에서 부활한다면 6승 8패에 머무는 팀 성적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