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영 ‘묻지마 크로스’… 맨유 윙백 대결 완패

입력 2019-04-11 14: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애슐리 영이 11일 FC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호르디 알바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수비수 애슐리 영이 부진한 활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의 부정확한 크로스는 모처럼 찾아온 공격 전개의 흐름을 끊었다. 상대 윙백 호르디 알바와 윙백 대결에서도 판정패하며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맨유는 1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0대 1로 졌다. 바르셀로나가 극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누캄프에서 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주장 완장을 찬 영은 실망스러운 패배에 고개를 숙인 채 씁쓸한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퇴장했다.

양측 윙백으로 출전한 영과 루크 쇼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역습 위주의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다. 홈경기인 만큼 공격적인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상황. 맨유는 후방에 무게중심을 둔 채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측면으로 전개되는 역습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전진했다. 수비 전환 시 미드필더들의 커버가 늦다는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파고들고자 했다. 앞선에 서 있던 로멜루 루카쿠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양 측면을 넓게 벌려 섰다는 점에서 솔샤르 감독의 그러한 의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애슐리 영이 11일 FC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크로스를 높게 날린 후 아쉬워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전반전 중반이 넘어서자 맨유는 공격 루트를 오른쪽 측면으로 틀었다. 전진해있던 필리페 쿠티뉴의 늦은 수비가담과 옐로카드가 1장 있어 퇴장 부담이 있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자 했다. 자연스레 공격의 선봉장은 우측 풀백으로 나선 영이 맡게 됐다. 중앙 수비를 분산시키거나 위협적인 크로스를 전방에 배달해야 했다.

영은 특명을 완수하지 못했다. 영의 부진과 함께 전방에서 뒷공간을 노리던 루카쿠의 헤더 능력은 유효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없었다. 크로스가 번번이 높게 뜨며 제공권 싸움을 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크로스 공격이 무위로 돌아갈 때면 볼 점유율을 완전히 내준 상황에서 어렵사리 잡은 공격 흐름도 상대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영이 제힘을 쓰지 못하며 주 공격루트로 삼았던 오른쪽 측면이 무뎌지다 보니 맨유의 공격 옵션은 단조로워졌다. 루카쿠가 상대 수비 블록 속에 갇혀 고립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루카쿠는 단 한 개의 슛도 하지 못한 채 후반 23분 앙토니 마르시알과 교체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공격 상황에서 호흡을 맞췄던 영과 루카쿠에게 패배의 책임을 물었다. 가장 낮은 평점인 ‘4점’을 각각 부여하며 바르셀로나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친 선수로 꼽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