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대구, 일격 맞다

입력 2019-04-10 23:12
대구 FC의 에이스 세징야가 10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3차전에서 프리킥을 차기 전 얼굴을 닦고 있다. 대구는 이날 0대 2로 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대구 FC가 일격을 맞았다. 대구는 10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3차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대 2로 졌다.

대구는 이날 쉽게 실점하고 어렵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6분에는 수비 압박이 느슨한 틈을 타 와타리 다이키가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차 넣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급해진 대구는 후반 에드가와 김대원 등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누적된 피로가 발목을 잡았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연속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던 세징야는 날카로움이 덜했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에드가는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대구는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미나가와 유스케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에 섰지만 만회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열린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김수안의 결승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울산은 조 1위로 올라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