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생애 최고 피칭 아냐...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입력 2019-04-10 22:25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19 KBO 정규시즌 경기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현우 기자

선발등판해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프로데뷔 후 최다인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으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으며 쾌투를 펼쳤다. 안우진은 7회초 마지막 공(93구째)까지 147㎞를 찍으며 건재를 자랑했다.

키움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4대 2로 승리하며 안우진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안우진은 경기 뒤 “꼭 7이닝을 마치고 싶었다.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까이 들어갔는데, 거기서 끝냈으면 정말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코치님과 상의해 마운드를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두 경기에서 포볼이 크게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공이 방망이에 맞아야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포볼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10승’이 목표라던 안우진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챙겼다. 그는 “모든 지표가 좋으면 좋겠지만 뜻대로 안 된다. 그래도 승리는 많이 하고 싶다”며 “빨리 첫승이 나오면 했는데 오늘이라도 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투구 템포를 조절하냐는 질문에는 “조절이라기보단 상황에 맞게 던진다”며 “세게 던져야 할 땐 세게, 여유있을 때는 제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닝이라는 게 제가 못던지면 빨리 내려가고 잘던지면 오래 던지는 거잖나. 한타자 한타자, 한이닝 한이닝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안우진의 기록은 수치상으로는 데뷔 후 최고였다. 안우진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나서 5⅔이닝 무실점 계투를 포함해 9이닝 무실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단일 경기에서는 6이닝 이상 무실점을 한 적이 없다. 선발 등판으로는 지난해 9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이 최고다.

하지만 안우진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투구가 생애 최고의 피칭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안우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는 계속 이런 투구를 이어갔는데 이번엔 한 경기 던지고 다음 경기에서 부진할 수도 있는 거다. 생애 최고의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