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박유천 “마약 복용도 권유도 한 적 없다…내 인생 부정당하는 일”

입력 2019-04-10 18:20 수정 2019-04-10 19:48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저는 결단코 마약을 복용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습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제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10일 오후 6시쯤 박유천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전 여자친구 황하나(31)씨에게 마약을 권유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데 대해 해명한 것이다.

박유천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신과에서 처방해준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에 든다고 했다. 그는 “한동안 많은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사회적 질타와 죄책감, 수치심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우울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결코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결별한 이후에도 황하나가 내게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저 헤어진 후 우울증이 심각해졌다고 했고, 날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했다”며 “나도 기사로 (황하나의 마약 투약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고통을 견디며 보내고 있다”며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일인 마약 복용을 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이 건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는 걸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박유천이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씨가 “연예계에서 알고 지내던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A씨로 그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박유천 측은 황씨의 진술에 자신이 언급됐다는 사실을 이날 알게 됐다.

박유천과 황씨는 공개연애를 했던 사이로, 지난 2017년 약혼 사실을 알렸으나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뒤 결국 지난해 5월 결별을 인정했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기도 하다.

황씨는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긴급 체포됐다.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경찰의 판단으로 6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황씨는 SNS 등을 통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던지기 수법은 입금 내역을 확인한 판매자가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놓으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SNS 등을 통해 판매책을 찾은 뒤 이 같은 과정으로 마약을 구매하는 비대면 거래 방식이다. 마약사범 사이에서 자주 이용된다. 최근 체포된 로버트 할리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샀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백승연 인턴기자, 영상=최민석 기자 yulli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