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이 전 여자친구이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와 관련된 루머에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황씨가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끊었던 마약을 다시 하게 됐다”고 진술하면서 A씨가 박유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씨와 관련된 루머에 선을 그었다. 그는 “황씨가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내용을 보도를 통해 보면서 그게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한 뒤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지난해 초 황씨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면서 “결별 후에 황씨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라서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 4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나, 지난해 결별했다.
박유천 기자회견 전문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저는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습니다.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1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었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 주려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황하나도 역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 약 복용했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헤어진 후 우울증세가 심해졌다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만 계속해 왔을 뿐입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하면서 고통스러운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한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를 인정받는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 중단하고 은퇴하는 걸 넘어 제 인생 모두를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