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해…이대성에게 ‘당근’ 꺼낸 유재학 감독

입력 2019-04-10 17:24 수정 2019-04-10 17:28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 뉴시스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은 차기 시즌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맘껏 펼칠 수 있을까.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모비스가 통합우승을 거둘 경우 희망사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통합우승에 성공하면 이대성에게 특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자유이용권을 주자니 선수가 망가질 것 같고, 개인 취향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막자니 창의성을 죽이는 것 같다. 이대성이 이번 챔피언결정전까지만 참아주면 좋겠다. 우승을 하고 차기 시즌에는 무제한 자유이용권을 주겠다.”

유 감독이 말한 무제한 자유이용권은 이대성이 원하는 플레이를 맘껏 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는 것이다. 이대성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것 보다 기분이 더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평소 이대성은 자유분방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주로 현대모비스의 팀 농구에 맞춰 플레이를 해왔다.

이대성은 “챔프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공격을 성공 시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이대성은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감독님, 슛이 아니고 패스를 하는 그림이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전날 4강전에서 이대성이 4쿼터 막판 3점슛을 던져 실패하는 장면이 오버랩됐다. 본인이 어시스트를 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사제지간에 미묘한 분위기가 오갔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 주축선수인 이대성의 활약을 기대하며 ‘당근’을 꺼내들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대성은 아직 더 닦아야 하지만 팀의 ‘보물’이다”고 칭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