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던지기 수법’이나 SNS 거래 등을 통해 마약을 구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도 황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마약을 구입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그는 SNS에서 만난 판매책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했다. 구매량, 구매일시 등을 미리 정한 뒤 돈을 입금했고, 이후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입수했다.
던지기 수법은 입금 내역을 확인한 판매자가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놓으면,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SNS 등으로 판매책을 찾은 뒤 이 같은 방법으로 마약을 구매하는, 즉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은 마약사범 사이에서 자주 이용되고 있다.
황씨는 이렇게 구매한 필로폰을 연예인 지인 A씨와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으며, 황씨에 대한 수사는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황씨는 2015년 5~6월, 그해 9월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