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일으키면 자퇴해야” ‘사이다 발언’ 이순재, 원로의 품격

입력 2019-04-10 23:00
배우 이순재. 뉴시스

배우 이순재(84)가 오는 11일 방송될 KBS 2TV ‘해피투게더’ 녹화에서 “연예인이 공인은 아니다. 하지만 공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연예인의 모든 행위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를 일으키면 자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의 일침은 벌써 3번째다. 이순재는 지난달 21일 영화 ‘로망’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인기에) 빌붙어서 비즈니스가 들어온다. 승리도 그런 경우인 것 같다”면서 “아이돌이라는 위치가 젊은 친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아닌가.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 의식은 물론 절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지난 3일에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알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건 본인이 뛰어나다고 착각하는 오만이거나 수양의 부족이 아닐까 싶다”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적 사명감이 있을 것 아니겠나. 그걸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연예계는 이순재 선생님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이 시대의 참 어른이다. 후배들은 무조건 보고 배워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존경을 표했다.

최근 연예계는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불법촬영물 및 마약 논란으로 큰 충격에 빠졌지만 별다른 자성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 와중에 이순재는 연예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따끔한 발언을 이어나가며 원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