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모하임, 계약연장 없이 블리자드 퇴사

입력 2019-04-10 17:01 수정 2019-04-10 17:33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공동 설립자가 4월 7일 블리자드를 퇴사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크 모하임 전 블리자드 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

10일 ‘레딧’ ‘블리즈프로’ 등 해외 매체와 국내 게임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모하임은 공식적으로 지난 7일 블리자드와 계약이 종료되며 회사를 나갔다.

모하임은 28년 동안 블리자드 대표 얼굴로 일하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국내에서는 ‘마사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주기적으로 내한 일정을 소화하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게임 규제의 불합리함을 설파하는 등 활발한 국내 활동을 벌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모하임은 지난해 10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고문에 임명됐으나 사실상 ‘업무 배제’ 상태였다. 올해 초 모하임의 계약기간이 4월 7일까지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모하임의 퇴사는 기정사실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계약 연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끝내 추가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소셜 뉴스 커뮤니티 ‘레딧’에선 모하임의 퇴사를 슬퍼하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4월 8일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마이크 모하임이 없는 첫날이다. 그와 그의 큰 사이즈의 볼링 셔츠를 좋아했다. 모하임의 괴이한 작품들은 30여년 가까이 전 세계에 큰 즐거움을 줬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라는 포스트에 이용자들은 애도의 댓글을 달았다. “한 시대가 끝났다(The end of an era)”라는 한 팬의 댓글에 가장 많은 이들이 공감을 눌렀다. 또 다른 이는 “이 회사는 끝났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디아블로가 곧 나올거야. 물론 모바일로” “당신은 휴대폰도 없습니까?” “아들아,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란다” 등 다채로운 반응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