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활약 부러워” 日 언론도 극찬

입력 2019-04-10 16:45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10일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시티와 가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아시아 축구의 패권을 두고 우리나라와 다투는 일본도 손흥민의 활약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사에서 최고의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한국과 경쟁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부러움을 자아낼 만 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는 10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대 0으로 꺾었다. 개장 일주일째를 맞은 새 홈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경기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답답한 흐름 속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파비안 델프를 제친 후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에데르송이 재빠르게 손을 뻗었으나 막아낼 수 없었다.

일본도 이 순간을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활약상을 다룬 보도가 쏟아졌다. 닛칸 스포츠는 “손흥민이 완벽하게 상대 수비수를 속였다. 속임수 동작으로 따돌리고 골대 왼쪽을 흔드는 골을 넣었다”고 평가했다. 축구 매체 게기사카는 “해리 케인이 발목을 다쳐 에이스를 잃은 토트넘을 손흥민이 구했다”고 보도했다.

축구매체 풋볼존웹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의 천금 같은 선제골을 넣었고, 이 한방이 결승골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축구매체 풋볼채널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중 손흥민이 왼발로 골을 넣었다. 손흥민 덕에 토트넘이 4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일본 선수의 추정 이적료를 비교했다. 양국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것은 단연 손흥민이였다. 이 매체는 “한국선수 몸값은 손흥민 비중이 절대적이다. 최고 몸값인 손흥민을 제외하면 나머지 10위권 선수들의 평균 몸값은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활약상을 앞세워 자국 선수들도 조명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에 다가섰다.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은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11골)가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4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은 직후 5년 만에 샤츠키흐의 득점 기록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