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부 선배로서 후배인 신 전 사무관이 하루빨리 사회에 정상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고발을 취소할 생각”이라면서 “오늘 오후에 취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담당 차관이 신 전 사무관 부모를 만났다”며 “신 전 사무관이 자료를 유출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야기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부모님 또한 재발방지를 위한 역할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라며 “기재부 전 직원의 바람을 담아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사회에 조속히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과 지난 1월 2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기재부에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고, 기재부를 압박해 4조원대 적자국채를 발행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2일 형법 제127조 공무상비밀누설 및 공공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적자국채 발행 관련 청와대와 정부 간 내부 의사결정과정과 KT&G 동향 보고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일을 문제 삼았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의 고발 다음 날인 1월 3일 오전 7시쯤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잠적했다. 그는 정오쯤 서울 관악구 소재 한 모텔에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신 전 사무관은 2월 말 퇴원해 현재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