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어깨질환 치료에도 악영향 미친다

입력 2019-04-10 11:07 수정 2019-04-10 11:14

흡연이 어깨 힘줄(회전근개)의 변성을 초래하고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이 어깨질환 치료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첫 연구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는 흡연이 어깨 회전근개(힘줄)의 변성도를 높이고 파열된 힘줄의 봉합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미국 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교수는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봉합 수술을 받은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현재 흡연 중으로 누적 흡연량이 20년 이상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회전근개의 변성도와 파열 봉합술 후 재파열 정도, 어깨의 기능적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흡연자 그룹의 힘줄 변성도(47.1%)가 그렇지 않은 그룹(26.5%)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열 봉합 후 재파열 확률도 흡연자가 29.4%로 그렇지 않은 그룹(5.9%) 보다 5배 높았다 .

정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있어 흡연이 봉합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흡연은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힘줄 치료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