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사직 경기 선발 투수로 각각 조쉬 린드블럼(32)과 브룩스 레일리(31)를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투수들이다. 벌써 5년째다. 2015년 롯데에서 KBO리그에 같이 입문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지만, 레일리는 롯데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의 KBO 성적은 엇비슷하다. 린드블럼은 44승 3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레일리는 43승 41패, 평균자책점 4.21이다. 레일리는 4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린드블럼은 2016년 177.1이닝을 소화한 게 시즌 최다 이닝이다.
올해 출발은 린드블럼이 앞서고 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19.2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3자책점) 했다. 1승에다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는 19개지만 피홈런은 없다. 삼진은 무려 19개나 기록했다. 평균 소화 이닝은 6.53이닝이나 된다. 피안타율은 0.253,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7로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다운 실력을 올해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레일리의 스타트는 그리 좋지 못하다. 3경기에 나와 16이닝을 던졌다. 평균 소화 이닝은 5.33이닝이다. 벌써 9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매우 높다. 홈런 13개 등 18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77이나 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63으로 다소 높다. 특히 볼넷이 8개나 되는 게 거슬린다. 2패만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 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동안 2실점하는 호투를 보여준 게 위안거리다.
두산은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에게 3연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에 지난 7일 16대 1로 참패한 바 있다. 그리고 9일 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다. 여기에다 두 팀의 제1선발인 외국인 투수들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한판이다. 그러기에 5년 차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