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주중 집안일’, 아내가 129분 일할 때 남편은

입력 2019-04-10 09:11
게티이미지뱅크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을 7.4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시간도 아내가 3.5배 더 길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김지원 연구원은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로 우리나라 부부들의 시간 사용량을 분석해 10일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과제'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조사결과에서 맞벌이 부부의 주중 노동시간을 보면 남편과 아내는 각각 546.8분, 412.4분 직장에서 일했다. 남편이 아내보다 1.3배 정도 더 많이 일한 셈이다. 이에 반해 주중 가사시간은 남편이 17.4분, 아내가 129.5분이었다. 아내가 남편보다 7.4배 길었다.

주중 육아도 아내가 남편보다 3.5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편은 14.9분, 아내는 52.2분이었다. 차이를 보이지 않은 건 주중 여가시간이었다. 남편과 아내 각각 215.8분, 215.5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맞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편의 가사시간이 41.0분이었다면 아내는 남편보다 135.4분(4.3배) 많은 176.4분을 가사에 썼다.
주말 육아시간도 남편은 28.8분, 아내는 48.6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9.8분(1.7배) 많았다. 이러다 보니 주말 여가시간은 남편 410.4분, 아내 362.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8분(1.1배) 짧았다.

가사 시간이 여자에게 쏠리면서 여성들이 직장 일을 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남성만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 외벌이 부부에서 아내가 직장 일을 하지 않는 이유 중 1위는 가사였고 2위는 자녀 양육이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중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은 수면 등 기타 활동시간을 제외하면 노동에 가장 긴 시간(553.7분)을 썼다. 하루 약 9.2시간을 노동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가사시간은 아내 쪽에 더 집중돼 238.9분이었고 남편은 11.5분에 그쳤다. 주중 육아시간도 아내는 152.2분, 남편은 18.7분이었다.
주중 여가시간의 경우 남편은 207.7분이었던데 비해 아내는 356.1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길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의 가사시간은 35.6분, 육아시간은 43.2분으로 주중보다 늘어났다. 아내의 주말 가사시간(210.4분)과 주말 육아시간(107.7분)은 주중보다 짧아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