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아들, 고위층 자녀에 마약 공급” 실명 나열한 버닝썬 MD(영상)

입력 2019-04-10 05:00
구속기소된 버닝썬 MD 조모씨. JTBC

클럽 ‘버닝썬’ 영업관리자(MD) 조모씨가 사회 고위층 자녀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9일 JTBC가 공개했다. 영상은 2015년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조씨는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아레나’ 직원이었다. 조씨는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씨는 영상에서 “나는 옛날부터 알았지. 솔직히 말하면 항상 같이 놀았지”라며 김무성 자유한국당 사위 A씨, CF 감독, 대형병원장 아들, 고위층 자녀 등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는 2011년 12월~2014년 6월 마약을 1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5년 2월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JTBC는 이들의 실명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다른 마약 공급책인 윤모씨는 구매자들을 A~C 등급으로 나눠 설명했다. A그룹은 고위 정치인 자녀와 대형병원 이사장 아들 등, B그룹은 가수나 CF 감독과 같은 연예계 인물들, C그룹은 마약에 중독된 일반인들이라는 것이다.

마약 거래는 주로 강남에 위치한 클럽 내 룸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대마초가 1g에 18만원”이라며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JTBC 측은 “당시 (조씨가) 기자라는 것을 알면 인터뷰를 거절할 것이기 때문에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조씨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버닝썬에서 MD로 일하면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