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강용석, 면회 때 ‘이재명 공격’ 짐작…결별 이유는 ‘가족 비밀’”

입력 2019-04-10 04:00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해 9월 14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로 법률대리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과거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씨가 ‘SNS 폭로’를 재개했다. 약 4개월 만의 폭로 글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 지사에 대한 형사 고소 취하 심경을 페이스북으로 전한 뒤 SNS 활동을 중단했다.

김씨는 9일 오전 “이재명, 형사 고소 취하해줬더니 이재명 지지자들이 바로 고발을 또 했다”며 “저와 공지영씨 둘만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이어 “조사받기 전 수사관에게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 아닌가요. 이재명에게 물어 보셨나요?’라고 여쭤봤다”면서 “(수사관이) ‘이 지사가 법대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했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를 예상해 민사 소송은 취하 안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면회할 때 ‘다 취하하면 이재명이 또 공격할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며 “강 변호사 짐작이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전 국민을 속였다. 참 치졸하고 나쁜 남자”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자가 도지사라니 절망”이라며 “이재명은 (지지자들을) 시키지 말고 날 직접 고소하라”고 했다.

경찰에 이 지사와의 결별 이유를 진술했다며 “아무도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듣고 소름 돋아 헤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이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며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씨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한 것과 관련,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였다.

이후 김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날선 공세를 이어갔지만,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강 변호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김씨는 결국 “다 내려놓고 싶다”며 형사 고소 사건에 대한 소 취하장을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바른미래당도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김씨와의 스캔들 관련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마무리됐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거의 없다. 사진 한 장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은 지난 1월 9일 김씨, 공지영 작가,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전 의원, 이창윤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 작가는 김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 관련 얘기를 주진우 시사인 기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고, 이씨는 두 사람의 불륜을 입증할 증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던 네티즌이다.

이 지사 지지자 모임은 김씨와 김 전 의원을 무고,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한 적이 없는 공 작가와 이씨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가 제외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