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과거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씨가 ‘SNS 폭로’를 재개했다. 약 4개월 만의 폭로 글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 지사에 대한 형사 고소 취하 심경을 페이스북으로 전한 뒤 SNS 활동을 중단했다.
김씨는 9일 오전 “이재명, 형사 고소 취하해줬더니 이재명 지지자들이 바로 고발을 또 했다”며 “저와 공지영씨 둘만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이어 “조사받기 전 수사관에게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 아닌가요. 이재명에게 물어 보셨나요?’라고 여쭤봤다”면서 “(수사관이) ‘이 지사가 법대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했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를 예상해 민사 소송은 취하 안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면회할 때 ‘다 취하하면 이재명이 또 공격할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며 “강 변호사 짐작이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전 국민을 속였다. 참 치졸하고 나쁜 남자”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자가 도지사라니 절망”이라며 “이재명은 (지지자들을) 시키지 말고 날 직접 고소하라”고 했다.
경찰에 이 지사와의 결별 이유를 진술했다며 “아무도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듣고 소름 돋아 헤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이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며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씨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한 것과 관련,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였다.
이후 김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날선 공세를 이어갔지만,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강 변호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김씨는 결국 “다 내려놓고 싶다”며 형사 고소 사건에 대한 소 취하장을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바른미래당도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김씨와의 스캔들 관련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마무리됐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거의 없다. 사진 한 장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은 지난 1월 9일 김씨, 공지영 작가,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전 의원, 이창윤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 작가는 김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 관련 얘기를 주진우 시사인 기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고, 이씨는 두 사람의 불륜을 입증할 증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던 네티즌이다.
이 지사 지지자 모임은 김씨와 김 전 의원을 무고,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한 적이 없는 공 작가와 이씨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가 제외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