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의 아들 하재익씨가 9일 인스타그램을 돌연 삭제했다. 하씨는 로버트 할리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뒤집어쓴 것 아니냐”는 루머에 시달렸다.
이런 루머는 로버트 할리의 평소 이미지 때문에 불거졌다. 그는 독실한 몰몬교 신자로, 몰몬교에서는 술이나 담배는 물론 카페인이 섞인 음료도 금기시한다. 또, 과거 한 방송에서는 대마초를 합법화한 미국의 일부 지역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로버트 할리는 1986년부터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방송을 시작했다. 네티즌은 이 점에도 주목하며 로버트 할리가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샀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로버트할리 아들’이 올랐다. 최근까지 부친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활발한 인스타그램 활동을 해왔던 하씨는 이날 계정을 삭제했다.
로버트 할리 부인 명현숙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명씨는 “‘아들의 혐의를 아버지가 뒤집어썼다’와 같은 루머는 조금도 사실이 아니다”며 “의심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찰도 로버트 할리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 자택에서는 마약을 투약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체포했다. 그는 이달 초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서울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