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의 만루포에 힘입어 KT 위즈를 꺾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KBO) 정규시즌 KT와의 경기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샌즈는 첫회부터 역전 만루포를 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당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와 함께 ‘빅3’로 지목된 키움은 7승 7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이날 키움과 KT는 각자가 자랑하는 영건 선발인 이승호(20)와 김민(20)을 내보냈다. KT는 1회초 이승호의 제구가 잡히지 않은 틈을 타 김민혁과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과 윤석민이 적시타를 치며 2점 선취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선두 이정후와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은 김민은 3번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곧바로 타석에 선 샌즈는 김민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 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OPS 0.901로 맹활약했지만 홈런은 없던 샌즈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4-2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샌즈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홈런이 없던 멜 로하스가 3회초 솔로홈런을 치며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 득점은 이날 KT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키움은 3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2득점을 올리며 6-3으로 달아난 뒤 5회말 이지영의 적시타로 7-3 쐐기를 박았다.
3회 중간에 강판된 김민은 2이닝 6실점 5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KT 투수진은 무려 12개의 볼넷을 내줬다.
키움은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강백호를 곧바로 삼진으로 잡아 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4회초부터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며 실점하지 않은 이승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한편 이날 열린 나머지 네 구장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