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의 지인 마크 피터슨 교수가 제기한 ‘표적수사설’을 경찰이 공식 반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마크 피터슨 교수의 주장과 관련한 경찰의 입장’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단에 보내 “피터슨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전국의 사이버수사대에서 온라인상 마약류 판매 광고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하씨의 범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를 확보한 뒤 이 계좌에 송금한 구매자를 추적하다가 하씨를 적발했다는 것이다.
이어 “하씨가 해당 계좌에 송금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다”면서 “경찰 고위층이 연예인 마약을 잡기 위해 하씨를 대상으로 잡고 수사한다는 피터슨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하씨가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광고를 보고 판매자와 SNS를 통해 연락했고, 현금을 송금하거나 던지기 수법으로 불리는 비대면 구매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던지기 수법은 입금이 완료된 뒤 판매자가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고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면서 “하씨 자택을 수색한 결과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피터슨 교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터슨 교수는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하씨의 무죄를 주장하며 “경찰이 5개월 전 다른 연예인을 마약 혐의로 체포한 뒤 ‘마약을 한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해 (하씨가 지목된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