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 원점 재분석, 수사 박차

입력 2019-04-09 15:20
국민일보 자료.

대구 경찰이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장기미제 사건인 대구 남구 총포사 업주 살인사건을 원점에서 재분석해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8년 전 발생한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오는 11일 수사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합동 범죄 분석회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현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비롯해 당시 수사팀, 범죄분석관, 범죄 프로파일러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이 사건은 2001년 12월 8일 대구 남구에 있는 총포사에 불상의 용의자가 침입해 업주인 피해자 A씨(당시 66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총포사에서 보관 중이던 엽총 2자루를 빼앗아 4일 뒤인 12월 11일 달서구에 있는 은행에서 이 총으로 직원을 위협, 현금 1억2600만원을 빼앗은 사건이다.

용의자는 미리 차량과 번호판을 각각 다른 곳에서 훔쳐 이동 수단으로 사용했고 은행 강도 당시 복면을 착용하는 등 수사기관에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 .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수사인력 100여명을 투입, 사건 발생 이전에 용의자를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탐문과 통신수사, 공개수배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18년째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아 현재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에 전·현직 수사관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공유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또 비슷한 시기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검토하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 범죄분석관도 참여한다.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번 분석회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수사방향을 설정해 수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팀 슬로건인 ‘경찰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